나라면 시도하지 않았을 것을 하는 사람은 매력있다.
어떤 결과를 초래할 지 뻔히 알면서 하는 것 중,
스스럼없이 덤벼들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시간이 많이 흘렀다, 더이상 무언가에 도전하기에는 지치는 시점.
내 삶이 사계절이라면 이제 여름, 어쩌면 늦여름 쯤? (좀 이른가....)
내 삶의 가을이 길고 길어서 가을로 끝났으면 좋겠다.
선선한 바람이 들고, 무언가를 수확하고, 아쉬운 낙옆이 있고, 멍한 기분으로 낙옆길을 산책할 수 있는 가을.
어쩌면 나는 여름같이 뜨겁고 정열적인 계절이 힘든...
영화 [Running on empty] 중 어머니 애니의 소박한 생일 잔치.
이런 장면을 보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문구가 생각난다.
내가 살아가는 중에도 이런 장면이 연출될 때가 있었을텐데.
난 항상 못되먹게 튕기고 밀어내곤 했던 게 아닌지...
그러지 말아야지...뒤늦게 이런 결심을 굳히곤 한다.
이걸 한심하다고 해야해? 기특하다고 해야해?
*
이 영화는 장면장면 몽땅 1분짜리로 짤라다 올려버리고 싶다.
배경이나 분위기가 아니라...사람이 참 아름다워 보인다.
물론, 리버 피닉스의 롱컷을 우선 잘라내고 싶다.
그 다음에 비싼 식당에서 16년만에 이루어진 부녀상봉 장면도,
아버지가 술에 취해 자신의 진짜 이름을 목청껏 외치던 장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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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아버지 역인 주드 허치(Judd Hirsch)라는 배우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수학을 이용해 범죄를 해결한다는 [Numb3ers]라는 시리즈물에 등장하신단다.
여기(↓)로 가서 자신의 사진을 올리면 컨셉에 맞에 얼굴을 조물딱 해준다.
http://morph.cs.st-andrews.ac.uk/Transformer/index.html
Botticelli풍
Manga풍
Modigliani풍
Mucha풍
코카시안, 침팬치와의 합성, baby face 등등 몇 개 더 있던데 차마 올릴 수가 없다...
아무리 사랑스러워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가 가진 것을 넘지 못합니다.
아무리 공경하고 싶어도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 이상의 제물(祭物)은 차릴 수가 없습니다.
하등종교에서 한 종족의 신이,
그 신을 섬기는 종족보다 아주 조금밖에는 더 영리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이윤기의 [어른의 학교] 中 -
내 그릇이 커져야 내가 원하는 세상을 볼 수 있을거다.
조급해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도망가지도 말고...
편의점과 동네 슈퍼의 음료수 진열장에서 당근쥬스가 사라졌다.
혼합야채음료가 늘어났고 토마토쥬스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뾰루지가 나거나 피곤할 때 왠지 당근쥬스를 마시면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참 근거없지만 왠지 당근쥬스는 나에게 누군가의 사철탕, 장어구이, 개소주 등등과 비슷한 느낌?
(아우~저렴해....)
지겹지 않니, 오렌지~를 외쳐도 진열장에 가장 많은건 오렌지쥬스,
흐음...당근쥬스 판매량이 예전같지 않은가보지?
일본여행중에도 어김없이 찾아나섰던 당근쥬스...대신에 이걸 발견했는데 한국에서도 발매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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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생각난김에~지겹지 않니 오렌지CF(썬업리치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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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보니 당근쥬스 판매량이 예전같지 않아서가 아니라...
신제품(당근쥬스 색깔의 혼합 야채 음료들~) 시장 확보를 위해 당즌 쥬스 출시를 줄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서울로 다시 돌아왔을 당시 피곤한 맘을 쉬게 해주었던 곳.
비록 고향 서울이지만 낯선 동네라 이사했을 때 성내천과 올림픽 공원의 존재는 모르고 있었다.
성내천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발목을 다친 후 거의 1달만에 나간 성내천은 여전히 개구리 우는 소리로 시끄럽고 많은 지렁이(몇몇 밟혀 죽은 놈도...--)가 길을 막고 있었다.
성내천이 없었다면 차가 오가는 곳에서 먼지와 매연을 뒤집어쓰며 걸어다녔을 것이고, 아니면 한적한 골목길을 잔뜩 움츠러든 모양새로 걸어다녔을 것이다.
이것마저도 영화 [추격자]를 보고난 후라면 그만 두었겠지.
이사를 생각하고 있지만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어쩌면 성내천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집보러 다니는 것이 귀찮고, 그동안 집세가 너무 올라서 이동이 쉽지 않고, 생각보다 출퇴근 거리가 힘들지 않고 등등 많은 이유를 대고는 있지만...
어딜가든 서울 하늘 아래서 이만큼 산책하기 좋은 곳을 찾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내게는 있다.
가끔 서울에서 살만한 동네를 검색해보고는 하는데 그 검색어에는 '산책', '공원' 이런 것들이 섞이곤 한다.
검색 결과는 성내천 근처, 일원동, 경복궁역 부근(명륜동?), 부암동, 평창동, 구기동, 수락산 부근 등등 ...
역시 그냥 눌러 살까보다.
마음에 숨쉴 구멍이 생겼으면 좋겠다.
사람을 믿는 것, 사랑하는 것, 조금 의지하고 손해보는 것, 정확하게 맺고 끊지않아도 되는 융통성...
그리고 능구렁이 한 마리와 적당한 사기 기질이라던지...
다 되돌려받고 싶어졌다.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던 거라면 역시 욕심인가?


